- 화성문화원 2층 전시실, 9월 20일~26일 전시
일본 식민지시대에 머나먼 땅 사할린으로 징용됐다가 몇 세대가 지나서야 고국에 정착하신 사할린 동포들이 그린 ‘사할린동포 행복학습관 그림전시회’가 지역주민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9월 20일(수) 오후 3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 참여한 화성시사할린영주귀국자회 이춘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힘든 점이 많았으나, 학습관을 통해 한국어도 배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 주민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조금씩 얼었던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며,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회를 축하하러 참석한 이은진 시의원은 “전시된 그림과 공예작품들을 관람해 보니 어르신분들의 실력에 놀랐고, 그림 작품 하나 하나에 사할린 동포분들의 마음이 느껴져 울컥해졌다”며, 앞으로도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자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이번 전시회는 80대 사할린 동포와 지역주민 등 15명의 작가가 지난 5년간 함께 ‘향남 복사꽃마을 행복학습관’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있는 수채화와 아크릴화 작품 37점이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동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고국에 돌아온 사할린동포 어르신들 중 많은 분들이 향남주공7단지 복사꽃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을 위해 경기도와 화성시가 단지 내 관리동 3층에 ‘행복학습관’을 설립하고, 사단법인 더큰이웃아시아가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행복학습관’은 사할린동포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어져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평생학습시설로, 성인문해 한국어 공부는 물론 요가, 공예, 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실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마을학습공동체다.
수채화교실은 행복학습관에서도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며, 매년 작품활동을 모은 작품집을 발간해 왔다. 고려인동포로서 대대로 간직한 한국적ㆍ동양적 정서와, 러시아 사할린에서 살아온 서양적 정서가 어우러진 한편, 낯선 고국에서 언어의 장벽을 마주한 애환도 담겨 있다. 이같은 5년 간의 작품 중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모아 이번에 지역사회에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전시회를 준비한 학습관 신명선 코디네이터는 “전시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화합이라는 행복학습관의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성 시민들께도 사할린동포에 대해 이해하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지역주민들이 관람해서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기를 기대했다.
이번 그림전시회는 9월 26일(화)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성문화원(향남읍 행정복지센터 내)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사)더큰이웃아시아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화성시가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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